서론 – 감정을 혼자 다루는 것을 넘어서, 함께 나누고 싶어질 때
감정 루틴을 꾸준히 실천해 온 사람이라면 언젠가 이런 순간을 마주한다.
“이걸 누군가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감정을 이렇게 다루면 정말 편해지는데,
왜 사람들은 여전히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감정 루틴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감정 루틴을 깊이 실천한 사람일수록, 그 효과를 체감하게 되고, 그 감정적 자율성과 안정감을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
그 대상은 가족, 연인,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후배, 혹은 낯선 이웃일 수도 있다.
때론 그 감정 루틴을 자기만의 콘텐츠로 만들어 전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실천자들이 벽을 느낀다.
- “왜 내가 알려주려 하면 상대는 방어적이 될까?”
- “감정 루틴을 소개했더니 ‘너만 유난 떤다’는 말을 들었어요.”
- “정작 내가 가장 전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더 닫혀 있어요.”
이건 감정 루틴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서적 구조와 태도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루틴 실천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확장되어 감정을 전하고 싶어질 때 반드시 필요한
‘전달자의 자기 의식 루틴 3단계’를 제안한다.
1단계 – 감정을 ‘설득’하려는 순간, 감정은 멀어진다
많은 감정 루틴 실천자들이 전하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범하는 오류는 바로 설득하려 드는 것이다.
“이거 정말 효과 있어. 너도 해봐.”
“감정은 무조건 들여다봐야 해.”
“지금 이 감정, 그냥 무시하지 말고 글로 써보면 좋아질 거야.”
이 말들은 모두 선의에서 나온 말이지만, 상대 입장에선 감정적 조언이 아닌 ‘정서적 침범’으로 느껴질 수 있다.
왜냐하면 감정을 다루는 사람과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사이에는 감정 민감도의 차이뿐만 아니라, 감정 언어의
수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감정 루틴 실천자는 “지금 나는 서운함과 분노가 동시에 올라오고 있어”라고 말하지만, 감정을 다루지 않는 사람은
그걸 “그냥 짜증”이라고 말할 뿐이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바로 ‘감정 기술’을 설명하려 들면 상대는 자신이 미숙하다는 느낌을 받아 방어적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다음의 문장을 늘 기억한다.
“감정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옆에 조용히 앉아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감정 루틴은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 태도는 '고치려는 마음'이 아니라 '함께 느끼려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2단계 – 감정 루틴을 전하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 점검해야 할 질문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을 때, 나는 가장 먼저 자기 점검 루틴을 실행한다.
왜냐하면 감정을 ‘전하고 싶은 마음’ 안에는 때때로 숨겨진 조급함, 불안, 통제 욕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 “나는 이 사람의 감정을 정말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이 감정 루틴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편해지고 싶은 것인가?”
- “내가 감정 루틴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감정을 지켜보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그 감정을 조절하고 싶기 때문인가?”
이 질문들은 내가 감정 루틴을 ‘선의의 도구’로 위장한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하게 한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우리는 감정 루틴을 통해 상대를 ‘바꾸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감정 루틴의 핵심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전하기 전에 나는 이 말 한 줄을 먼저 꺼내본다.
“지금 너의 감정이 어떤 감정이든, 나는 그 감정 옆에 있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
그 말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 전달자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3단계 – 감정 루틴을 ‘기술’이 아닌 ‘관계적 경험’으로 안내하는 법
감정 루틴을 전달하려면, 기술이 아니라 경험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어떤 감정 루틴 실천자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감정 일기 쓰는 걸 옆에서 보더니 우리 딸이 말하더라고요.
‘엄마는 왜 저렇게 혼잣말로 글을 써요?’
그래서 제가 ‘그냥 내 마음 정리하는 거야’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며칠 뒤 그 아이도 자기도 몰래 쓰기 시작했어요.”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건 분명하다.
감정은 말보다 풍경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감정 루틴을 전할 때 기술부터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나의 변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말한다.
예시)
- “예전엔 누구한테 상처받으면 바로 말을 끊었는데, 요즘은 그 감정을 먼저 한 번 정리해보고 있어.”
- “오늘 하루가 좀 힘들었어. 그래서 조용히 내 감정부터 적어보는 중이야.”
이렇게 말하면 상대는 감정 루틴을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정서적 풍경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돼’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론 – 감정을 전한다는 건,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감정 루틴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내가 감정을 통해 회복되고, 그 회복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아주 자연스럽고 따뜻한 확장 충동이다.
하지만 감정은 기술이 아니고, 사람은 함수가 아니다.
감정을 전달한다는 건 누군가의 감정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이 있어도 괜찮다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 감정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 태도
- 감정 루틴 전달 전 자기 점검 루틴
- 기술이 아닌 풍경으로 전하는 실천 방식
이 세 가지는 감정 루틴 실천자가 관계 속 전달자로 성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의식적 확장 루틴이다.
당신이 지금 누군가에게 감정 루틴을 나누고 싶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당신이 감정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에서 감정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감정을 지켜주는 사람 곁엔 언젠가 그 감정을 따라올 준비가 된 사람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감정을 전한다는 건, 결국 감정의 안전한 집이 되어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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