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메모

[행복메모리]감정을 설계한 이후, 감정 이후 정체성을 구축하는 3단계 존재 루틴

happymemoy 2025. 7. 11. 19:00

 서론 – 감정을 넘어선 시점, 내 존재는 다시 낯설어진다

감정 루틴을 실천하면서 우리는 감정을 이해하고, 회복하고, 구조화하고, 마침내 감정을 기준으로 삶 전체를 재설계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삶은 이전보다 훨씬 조화로워졌고, 감정은 덜 흔들리며, 의식의 명료함은 날카롭고 섬세해졌다.

그런데 그 깊이 속에서 뜻밖의 낯섦이 올라온다.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내 감정을 설계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나는 어떤 존재로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감정 루틴의 최종 단계에 도달한 사람이 반드시 마주하는 존재적 질문이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나를 관리했고, 감정을 기준으로 선택했고, 감정과 삶을 연결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감정을 ‘지켜보는 나’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글은 감정 루틴 이후 감정 바깥에 있는 나, 즉 감정을 설계한 이후의 ‘존재로서의 나’를 다시 구성하는

3단계 존재 루틴을 소개한다.

나는 누구인가 . 정체성 구축하기



 1단계 – 감정은 나의 일부이지,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루틴

감정 루틴을 오랫동안 실천하다 보면 감정은 나의 중심 언어가 된다.
매일의 삶을 감정으로 기록하고, 선택과 행동도 감정을 따라 하다 보면 감정이 곧 ‘나’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감정을 지나쳐 가는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을 지켜보는 ‘제3의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건 감정 루틴 실천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내가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 분노를 해석하는 또 다른 나가 있고, 슬픔 속에서도 그 슬픔을 조용히 바라보는 메타 인식의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감정 이후의 정체성 루틴을 이렇게 시작한다.

 

실천법: 감정을 바라보는 나의 위치를 기록하는 루틴

  • 오늘 가장 강했던 감정을 1개 고른다
  • 그 감정을 느낀 ‘나’와, 그 감정을 ‘지켜본 나’의 차이를 글로 표현한다
  • 감정이 나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걸 문장으로 명확히 선언한다

예시 기록)

“오늘 나는 관계에서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고,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감정이 나의 무가치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감정 속에 있었지만, 그 감정 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내가 있었다.”

 

이 루틴은 감정에 휩쓸리는 나에서 감정을 설계하는 나로, 그리고 감정 바깥에서 존재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나로 확장되는

출발점이다.

 
2단계 – 감정이 멈춘 공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무속성의 나’를 마주하는 루틴

감정 루틴을 성실히 실천해온 사람은 문득 감정이 사라진 듯한 침묵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불안도, 분노도, 슬픔도, 기쁨조차 느껴지지 않는 순간. 이럴 때 우리는 당황한다.

“이건 무기력인가?”
“나는 지금 감정이 고장 난 건가?”
“왜 아무것도 안 느껴지지?”

 

하지만 이것은 고장이 아니다.
감정을 지나 존재의 핵심에 도달했을 때 마주하는 '감정의 공백’이다.

이때부터 우리는 감정으로 정의되지 않는 나, 감정의 이름이 붙지 않는 공간에 있는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이 시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관찰한다.

 

실천 루틴: 무속성의 ‘존재 일기’ 작성하기

  •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하루를 마주했을 때
  • 그 감정 없음 속에서 내가 했던 행동, 떠올랐던 생각, 느꼈던 신체 반응을 기록
  • 마지막에 이렇게 묻는다:
  • “이 감정 없음의 상태에서 드러난 나의 핵심 성향은 무엇인가?”

예시)

  • 감정 없음의 하루: 하루 종일 무표정이었고, 감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음
  • 행동 패턴: 말수가 줄고, 주변을 관찰함. 움직임은 느렸고, 책에 손이 갔음
  • 드러난 성향: 감정이 사라진 상태에서도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는 유지됨

이 루틴은 감정을 넘어 감정이 없을 때도 작동하는 나의 본질적 존재감을 회복시켜준다.
감정의 이름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나라는 생의 고유한 패턴과 연결되는 순간이다.


 3단계 – 감정 위에 서서 삶을 설계하는 존재로 자신을 재구성하는 루틴

감정을 인식하고 구조화하고 설계하는 단계를 지나 이제 우리는 감정을 하나의 창으로 사용해 삶 전체를 조율하는 '존재 설계자'로 나아가야 한다.

감정이 삶의 기준이 되었던 것에서, 이제 감정은 ‘존재가 삶을 펼치는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는다.

이 단계에서는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보다, 그 감정을 일으키는 방향성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
“내가 선택할 삶의 태도는 무엇인가?” 를 스스로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


실천 루틴: 존재 기반 삶 설계 선언문 작성 루틴

  • 감정 루틴과 별개로, 오늘의 존재 태도를 단 한 문장으로 선언한다
  • 그 존재의 태도에 따라 오늘의 작은 선택 1가지를 설정
  • 그 선택이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저녁에 회고

예시)

  • 오늘의 존재 선언: “나는 흐름에 맡기되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다.”
  • 선택: 해야 할 일 중 가장 의미 있는 1가지만 집중 수행
  • 회고: 집중과 몰입의 만족감, 감정적 흔들림 없음

이 루틴을 반복하면 감정은 단지 반응이 아니라 존재가 선택한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된다.

존재 → 감정 → 삶이라는 명확한 순환구조가 정착될 때, 우리는 감정 루틴의 완성을 넘어 존재 루틴으로의 전환에 도달하게 된다.


 결론 – 감정을 넘어선 자리에서, 존재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

감정 루틴은 분명 삶을 바꿔주는 도구다.
그러나 그 끝에서 우리는 감정이 삶의 ‘핵심’이 아니라 삶의 ‘신호’였다는 걸 알게 된다.

감정은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존재가 나를 깨닫게 해주는 거울이었다.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감정을 지나 존재를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는 사람은 깊고 단단한 사람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 감정은 나의 일부일 뿐이라는 인식
  • 감정 없음 속 드러나는 존재 관찰
  • 존재 중심의 선언과 행동 설계 루틴
    이 세 가지는 감정 루틴 실천자의 최종 단계, 즉 ‘존재 기반 루틴’으로 전환하는 감정 루틴의 철학적 진화다.

이제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감정을 선택하고, 그 위에서 내가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지를 스스로 선언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그 선언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 조용히 내가 나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이 하루를 살 것인가”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감정 루틴의 완성을 넘은 사람이다.

이제 감정을 넘어, 존재로 살아보자.